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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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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MACBA MUSEU D'ART CONTEMPORANI BARCELONA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숙소는 내부를 새로 단장한 지 얼마 안 된 여인숙 같은 곳이었는데, 호스텔과는 달리 Lodge라 이름을 붙인 곳들은 여권검사도 하지 않았다. 숙소에서 몇 번의 골목을 지나니, 근방의 황톳빛 오래된 건물들과 묘하게 어울리는 새하얗고 커다란 유리건물이 나왔다.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앞 광장은 자유로운 영혼들의 놀이터였다. 귀여운 스케이터들이 각종 기술을 선 보이었다. :) The last lodge in Barcelona was just like a newly renovated inn, Unlike the hostels, places named Lodge did not even check passport. Passing t..
22hs in Paris 파리에서 22시간, Gare du Nord 파리북역과 민희만 봤다. 매연과 교통체증, 무표정에 바쁜 파리지앵들, 복잡한 인파.. 그 와중에 PAUL의 빵 맛은 행복했다 ♡ 22 hours in Paris, I saw only Gare du Nord Paris station and Minhee. Smoke, traffic jams, busy Parisians, and crowds. Even so, PAUL's bread taste was happiness ♡
짧은 만남 A Short Meeting
Russia 2017 Россия 2017 from Woori Kang on Vimeo. Russia 2017년 8월26일 - 9월3일 BGM. M.I.A 'Paper planes' MGMT 'Time to pretend' Teitur 'Sleeping with the lights on' M.I.A 'Finally' with Oh & Naru
베이커가 221B번지 그 곳을 찾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기억한다. Sherlock Holmes, 221b, Baker street, London 나는 벨을 눌렀지만 마중 나오는 사람이 없어서 홀로 계단을 올라갔다. 내가 이 곳 베이커가 221B번지의 이층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 아 드디어!! 응접실에는 점잖은 신사 한 명이 마네킹인 척 앉아있었다. 따듯한 난로 앞을 차지하고 앉아있던 어려 보이는 손님들은 머리에 맞지도 않은 커다란 모자에 불도 붙이지 않은 파이프를 손에 들고, 뭔가가 신경이 쓰이는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도대체 어떤 사건을 의뢰하러 왔을지 심히 궁금해졌다.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걸 보니 홈즈는 외출 중인듯 했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여행자의 도시 Baker street , London 내가 스타벅스에 들어와 통유리로 만들어진 창가 자리에 앉아 커피를 기다릴 때부터 그가 그 자세 그대로 그 자리에 앉아 통화를 계속 하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처음에 나는 바로 눈앞에 펼쳐진 신기한 광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몸에 딱 맞는 푸른 양복에 갈색 구두를 신고 새하얀 터번을 머리에 두른 멀끔한 사람이 지나갔다. 차들이 쉴 틈 없이 지나는 도로 옆 카페 앞의 야외 테이블에서는 서로 안면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 두서너 명이 한마디 말도 없이 작고 둥근 테이블을 공유하고 있었고, 햇볕이 내리쬐어 빛나는 인도 위로는 무채색 옷을 사랑하는 도시 사람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바쁜 듯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다들 관심 없는 듯 시선을 멀리 두었지만, 은근히 모두를 신경 ..
가난한 여행 illustration by Ri 2009.4 Barcelona "메에헤에에에 - 메에헤에에에- ""고트?""노오오 - 메에헤에에에 - 메에헤에에에-""아 - 쉽!!" 그러니까.. 그녀도 그녀의 영어가 온전한 스페인 사람의 발음인 걸 알고 있었고,그녀를 바라보는 내 눈 속의 혼란스러움을 발견했을 거야. 시원스러운 미소와 서글서글한 눈매를 가진 웨이트리스는 경쾌하고 발랄하고 사려 깊게 작은 체구의 동양인 친구를 챙겨줬어.가게의 깊숙한 부분은 흰색 돌벽으로 세워진 동굴 같았어. 내가 앉아있는 2인용 테이블이 내 왼편으로 세 개 정도 있었고, 나머지 네 팀의 테이블에서는 모두 대여섯 명씩 모여 대화에 집중하고 있었어. 이미 시간은 점심시간이 지난 지 오래인데도 이 사람들은 도무지 일어날 생각들이 없어 보였어...
초록비가 내리던 날, 바르셀로나 기운이 쭉 빠졌다. 눈이 가는 곳마다 경이롭게 빛나던 바르셀로나의 풍경이 눈 깜짝할 새에 축축한 도둑놈 소굴로 바뀌었다. 숲과 돌 내음이 나는 무거운 녹색 비는 순식간에 나를 적셔가고,내 몸엔 우중충한 이끼가 돋아났다. 오직 숙소로 돌아가는 길만 기억하는 이끼 비둘기가 되어 어두침침해진 그 거리 위에 뒤뚱거렸다. the first day in Barcel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