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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내린 후 After send rain down 2009.6 Sligo 하늘은 변덕을 부리는 만큼 속 살갗을 보여주고 나는 우연히 그걸 보고 반하고 말고 The sky shows its own skin as much as fickleI happened to watch itand fascinated by
이사 Move Yeats Memorial Building 2009.1 Sligo 아일랜드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밤이었다. 차를 타고 더블린에서 슬라이고로 이동하는 그 밤, 긴 비행시간과 시차로 해롱거리는 내 눈앞에 처음이자 마지막일 '처음의 풍경'들이 스쳐 지나갔다. 사람보다는 난쟁이나 고블린들이 살 듯한 튼튼해 보이는 마을을 지나자 요정들이 등장해 춤이라도 출 듯 달빛 스러지는 언덕들, 언제든 늑대인간이 울부짖으며 나타나도 이상치 않을 어둡고 길게 펼쳐진 숲과 푸르스름 빛나는 하늘, 그리고 끊임없이 환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우릴 따라오던 반짝이는 강물. 아일랜드의 첫인상은 굴뚝마다 토탄향 연기 가득한 저녁의 동네 풍경도 마을을 가르며 흐르는 너른 수로 위, 둥둥 떠다니는 하얀 백조들도 걸으면 타박타박 소리가 나는..
람블라스 거리의 예술가들 2009.4 La Rambla - 디지털은 손쉽다. 없는 돈을 짜내 캔버스나 물감을 살 필요도 매일 붓을 빨아야 할 필요도 없다. 현기증 나는 유화용 기름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되고, 완성된 캔버스가 차곡차곡 쌓여 공간이 비좁아지지도 않는다. 더디고 불편하지만,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고흐의 그림만큼이나 매력적이다. 그리고 돈키호테만큼이나 무모하다.
비 오는 날에 불꽃축제 Fireworks on a rainy day 2009.2 Sligo 랠리 아일랜드의 시작을 알리는 카니발이 거하게 벌어졌다.행사의 마무리는 비 오는 날의 불꽃 축제.거의 매일 내리는 비는 아일랜드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니행사 주최 측에서는 비를 염두에 두고 불꽃놀이를 준비했을 텐데, 덕분에 환상적인 배경의 불꽃을 볼 수 있었다. 불꽃을 터뜨리는 장소는 매일 산책하는 집 근처 강 건너편의 숲이었다. 겨울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고사람들은 후드를 뒤집어쓴 채 그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었다.입김을 뱉으며 빗소리를 배경 삼아 피융 피융 숲으로부터 올라오는 불꽃을 바라보았다. 불꽃이 터질 때마다 특유의 우거진 숲과 넘실대는 강물 위로 번지는 이질적인 빛 때문에 마치 아일랜드의 요정들이 마법으로 장난을 치고 있는 듯했다.
예술가 2009.7 Centre Georges Pompidou 멋 모르고 찍었어.그 곳에 있지만 그 곳엔 존재하지 않는 듯 한 네 눈빛이 지금은 보여. 난 이제야 온전히 너의 연주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은데...지금의 너는 어떤 아티스트가 되었을까?
풍경과 요리 Scenery and cuisine 2009.6 Sligo 영어를 쓰는 것에 익숙해 질 무렵 한국의 길거리 음식들이 그리워졌다.떡볶이, 순대, 붕어빵, 오뎅 국물,, 떡볶이와 엄마가 해주신 밥이 제일 먹고 싶었다. 여기서 파는 떡rice cake이라곤 뻥튀기 뿐이다. 그냥 뻥튀기 누텔라 바른 뻥튀기. 어느 날 밤, 삼겹살과 소주를 곁들인 술자리가 너무 그리워서 방한복을 입고 한국 가는 비행기에 붙어 16시간을 날아간 나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신나는 술판을 벌인 후 돌아왔다.는 상상을 하며 그려 본 그림.
오후 세 시에는 2009.7 Centre Georges Pompidou
까사밀라에서 까딸루냐 박물관까지 casa Milā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하는 까사밀라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투구모양의 굴뚝에서는 욕실 냄새랑 화장실 냄새도 났다. 까사 밀라의 주인장 밀라와 함께 - Museu Nacional d;Art de CatalunyaMonjjuïc 까사밀라에서부터 지하철과 두 다리로 걸어 걸어 땀 나게 찾아 온 까딸루냐 미술관은 일요일이라 휴관이었다. 일요일에 휴관을 하는 정상적임에 박수를 보낸 후 허탈함을 실은 발걸음으로 터덜 터덜 발 길을 돌리는데, 계단 앞 쪽으로부터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왔다. 올백머리의 잘생긴 스페인 남자가 감미롭게 기타를 울리고 있었다. 순간 주위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계단 여기 저기에 앉아 조용히 기타 연주를 감상하고 있는 여행자들의 여유로움이, 새파란 하늘과 하얀 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