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이 쭉 빠졌다.
눈이 가는 곳마다 경이롭게 빛나던 바르셀로나의 풍경이
눈 깜짝할 새에 축축한 도둑놈 소굴로 바뀌었다.
숲과 돌 내음이 나는 무거운 녹색 비는 순식간에 나를 적셔가고,
내 몸엔 우중충한 이끼가 돋아났다.
오직 숙소로 돌아가는 길만 기억하는 이끼 비둘기가 되어
어두침침해진 그 거리 위에 뒤뚱거렸다.
the first day in Barcel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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